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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삼지대_천개의 얼굴
2017. 2. 21 (Tue) - 2. 26 (Sun)
김정희 변지은 심수옥 하태심

김정희 회로 안에서 #1. 53,0x41.0cm, Oil on canvas. 2017
STATEMENT

제삼지대_천개의 얼굴

회로 안에서
내 안에도 나의 외부에도 무수한 관계의 회로가 있다.
그들은 대체로 명백하지도 보이지도 않는다.
회로의 어느 지점에 우연히 내가 있고, 내 안에 알 수 없는 나보다 오래된 회로가 흐른다.
미지의 회로는 나를 파편화하고 분열시킨다.
나는 스스로 충분하거나 일관된 존재는 아닐 것이다.
우리는 인트라망 그물에 달린 구슬처럼 힘겹게 서로를 비추고 있다.

- 김정희 -


Marlene dumas ' I don't paint people. I paint images.'
나는 쉽게 매혹된다. 어렸을 때 토요일만 되면 기다리던 토요영화와 지금은 없어진 종로 파고다 학원근처 지하의 대형 레코드매장에서 본 뮤직비디오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.
수많은 영화 속에서 나를 매혹시킨 것은 영화의 이야기구조도 꽉 짜여진 음악도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도 아니었다.
스냅사진처럼 어느 순간 지나가는 의미 없을 얼굴이, 과호흡과 무호흡 사이 의도되지 않은 침묵의 한 점 같은 이미지가 내 머릿속에 들어와 마치 경험하지 않은 그러나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인양 자리 잡았다.
하나하나의 이미지에 감정의 단어들을 명명하고 내 삶속에 지나온 수많은 사건 속에 대입시켜보기도 하지만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경험인 듯 감정들의 경계는 모호하다.
영화의 가상의 인물, 가상의 공간, 가상의 이야기 속에서 다시 나를 투영하여 새로운 지도를 만드는 작업의 일환으로 감정들을 타이틀로 하지 않고 차용한 영화의 제목이나 시간을 제목으로 단 이유도 모호함 속에 작업을 보는 개인의 경험으로 다시 치환되기를 원해서이다.

- 변지은 -


나의, 당신의, 자화상
어느 날 발견된 검은 봉지 속에서 죽지도 못하고 살아내고 있던 당근 몇 개는... 유난히 감동이었고
그 날부터 작가의 손에 의해 그들은 놀이처럼 틈틈이 만들어지고 또 만들어지는 중이다.
생물체로, 때로는 같고도 다른 동시대 사람의 모습으로 단 한 번의 잔혹한 시대도 없었던 것처럼 아름답게 생존하고 있다.
그들은 살아있는 동안 가질 수 있는 두 개의 방에서 오늘도 내일도... "생존의 기술"을 연마하며 잘 살아내는 중이다.

- 심수옥 -


내가 그리는 얼굴들 뒤에는 항상 다른 잔상들이 함께한다.
아마도 내가 가진 느낌들 일거다.
이 세상에서의 수많은 인연들 속에서 나를 낳으신 엄마, 그리고 내가 낳은 두 딸들이
내가 가는 길에 함께 있다. 나에게 삶의 깊이와 아름다운 느낌들을 선물해 준 이들이다.
얼굴들 속에 묻어있는 그 깊이와 느낌들을 그려보고 싶었다.
덤으로, 오랜 시간들을 거스르며 내 머릿속서만 맴돌던 3D wall-piece 작업을
다시 시작하게 되어 너무도 신선하기만 하다.

- 하태심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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