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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숨;결] 오세견 개인전
2017. 7. 11 (Tue) - 7. 23 (Sun)​​​​
오세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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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TATEMENT

<숨;결> - 구름의 아이들 Les enfants des nuages*

길이 끝나는 곳에서 바람은 시작했다.
동쪽에서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사막의 심장은 소음으로 가득했다.
달빛이 모래에 부서지는 소리, 별들이 흘러가는 소리, 땅이 숨 쉬는 소리…
사막의 주인들이 그들의 공간을 누리는 소리에 잠을 설치다가 아침 햇살이 달과 별들을 재우고 텐트 안의 공기를 데우고 나서야 잠이 들곤 했다.
불면의 밤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달빛과 별빛의 온기를 느끼는 방법을 터득한 다음이었다.

그곳은 하늘과 땅, 해와 달, 빛과 그림자, 남과 여 등 모든 상반되는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녹아 흐르는 땅이었다. 비를 따라 이동하는 균형 잡힌 존재* 노마드는 천의 얼굴을 가진 사막 풍경의 일부로서 빛처럼, 바람처럼 모래 위를 흘러다니는 듯했다.

*프랑스의 인류학자 소피 카라티니(Sophie CARATINI)는 그의 책 “구름의 아이들”(Les enfants des nuages)에서 사하라 유목민을 균형잡힌 존재라고 표현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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