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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박미경 개인전] 빈틈을 찾아 길을 떠나다
2018. 9. 4 (Tue) - 9. 22 (Sat)​​​​​​​​​​
박미경

울리는 풍경 Acrylic on canvas 152x130cm 2018
STATEMENT

빈틈을 찾아 길을 떠나다

내가 세상을 바라보면서 알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진실은 끝없는 증식에 의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의 연속선상에서 잠시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. 때론 편안하고 친숙하며 침울하기도 한 불확실한 기억들이 나를 상상과 현실의 모호한 환상 속으로 내몰기도 한다.

지난날 현실은 나에게 모호한 이미지로 남아 기억을 근거로 확장되어 또 다른 이미지 덩어리로 변하였다. 증식과 분열을 거듭하는 이미지들의 생성과정은 그동안 해왔던 내 작업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.
보여지는 현실과 기억 사이에서 끝없이 변하는 미세한 이미지 작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좀 더 구체적인 형상을 찾아 나선다. 과거 기억 속 이미지가 끊임없이 엮어 창조된 이미지는 현실 안에서 사물과 융합하여 익숙하지도 낯설지도 않는 새로운 이미지 공간을 구축해낸다.

기억 속 이미지 작업에서 현실 안 이미지들을 좀 더 끌어 들인 지금, 그곳이 어떤 식으로 채워질지는 알 수 없다. 현실에서 벌어진 빈틈을 나의 정서적 감응으로 메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때까지 나의 작업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.


박미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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